삼성물산이 루마니아 소형모듈원전(SMR) 프로젝트 기본설계에 참여한다. 1년여 뒤 이어질 EPC(설계·조달·시공) 최종계약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4일(현지시간) 루마니아 현지에서 미국의 플루어, 뉴스케일, 사전트 앤 룬디 등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 3개사와 루마니아 SMR 사업의 기본설계(FEED)를 공동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FEED는 인허가와 공사비, 공사기간 등 프로젝트의 사전계획을 수립하는 절차다. FEED에 참여한 엔지니어링 회사 중심으로 사업의 규격과 계획이 맞춰지는 만큼 본 사업 입찰에도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지난해 6월 삼성물산은 루마니아 원자력공사, 미국 뉴스케일·플루어 등 5개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루마니아 SMR 사업의 전 과정을 협력하고 유럽 지역 사업 확대를 추진하자는 목표다. 뉴스케일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설계 인증을 받은 업체다.

루마니아 SMR 사업은 도이세슈티에 위치한 석탄화력발전소를 462MW 규모 SMR로 교체하는 사업이다. FEED 착수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오는 2030년 상업 운영이 목표다. 약 1년 간 FEED를 거쳐 EPC (설계·조달·시공) 최종계약이 진행될 전망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루마니아 SMR 사업은 유럽 내 석탄화력발전소를 대체하는 에너지원으로서 매우 중요한 첫번째 이정표적인 사업"이라며 "이번 기본설계(FEED) 계약을 통해 글로벌 SMR 플레이어로 입지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유럽 지역은 2030년까지 대부분의 석탄화력발전소가 폐쇄될 예정이다. 향후 루마니아 SMR 사업과 같은 유사 모델의 발주가 기대된다는 관측이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