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행사장에서 토지건물 플랫폼 밸류맵의 모듈러주택을 둘러본 김 모 씨(60·서울 구로구)는 상담 내내 질문을 쏟아냈다. 세컨드하우스를 장만하는 게 꿈이라는 그는 "농막과 비슷할 줄 알았는데 모듈러 주택의 품질이 훨씬 좋아서 세컨드하우스로 손색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체류형 쉼터로 농촌 활성화 추진
오는 12월부터 농지에 임시숙소로 활용할 수 있는 '농촌 체류형 쉼터'가 도입되면서 세컨드하우스에 로망을 가진 도시민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연면적 33㎡ 이내라면 농지전용허가 등의 복잡한 절차 없이도 주택을 지을 수 있어서다. 주택 수에도 포함되지 않는다.농지를 보유한 도시민은 오는 12월부터 본인 소유 농지에 '농촌 체류형 쉼터'를 설치할 수 있게 허용된다. 농지전용허가 등의 절차 없이 데크·주차장·정화조 등 부속시설을 제외한 연면적 33㎡ 이내로 설치가 가능하다. 기존 농막도 일정 기준을 충족할 경우 쉼터로 전환할 수 있다.
농촌 체류형 쉼터는 기존 농막과 달리 숙박이 가능하다. 연장하면 최장 12년까지 쓸 수 있다. 다만 비농업인이 별장처럼 이용하는 것을 막고자 연면적의 2배 이상 농지에서 작물을 재배해야 지어야 한다. 쉼터가 주목받는 이유는 주택 수에서 배제되기 때문이다. 가설건축물 형태인 만큼 비주택으로 취급돼 양도소득세, 종합부동산세 등 부동산 관련 세제 대상에서 면제된다.
모듈러 주택, 하루면 시공 끝
체류형 쉼터 시장이 열리자 세컨드하우스 수요자의 관심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특히 공사비가 저렴하고 공사 기간이 짧은 모듈러 주택이 인기를 끌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 31일부터 나흘간 열린 한 건축박람회(코리아빌드위크)에서 밸류맵이 선보인 모듈러 주택 '더 리빙6'도 관람객의 관심을 모았다. '더 리빙 6'은 가전과 가구 및 집기 등을 모두 갖춘 신개념 모듈러 주택이다.밸류맵은 모듈러 주택과 토지위탁 운영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오픈스페이스’를 론칭한 후 유휴토지에 쉽게 시공이 가능한 모듈러 주택을 개발했다. 정경진 밸류맵 시장분석팀장은 "전시 기간 내내 관람객이 줄 서서 기다릴 정도로 관심이 많았다"며 "사전 예약자는 100여명이었는데 나흘간 7800여명이 방문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