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방배동 '디에이치 방배' 특별공급 시작
분상제 적용, 시세 차익 기대감
추첨제 물량·실거주 의무 無 매력
분상제 적용, 시세 차익 기대감
추첨제 물량·실거주 의무 無 매력
26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서초구 방배동 '디에이치 방배'는 이날 특별공급 일정을 시작으로 27일 1순위, 29일 2순위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방배5구역이 탈바꿈한 곳이다. 지하 4층~지상 33층, 29개 동, 3064가구 규모다. 이 가운데 총 1244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나온다. 올해 강남권에서 가장 많은 분양 물량이다.
서울 상급지인 강남 3구 가운데 한 곳인 강남구에 들어서지만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분양한다. 전용면적별 분양가(최고가)를 살펴보면 △59㎡A·B·C(215가구) 16억5680만~17억2580만원 △84㎡A·B·C(956가구) 22억1960만~22억4450만원 △101㎡A·B(58가구) 24억6280만~25억360만원 △114㎡A(15가구) 26억9280만~27억6250만원 등이다.
방배동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연식을 생각하면 방배그랑자이와 가격을 비교하는 게 적당할 것 같다"면서도 "다만 단지 규모가 워낙 차이 나다 보니 오히려 대단지, 신축인 디에이치 방배가 가격 면에서 더 나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분양 물량 650가구 가운데 추첨제 물량이 215가구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올해 강남권에서 분양한 단지들의 당첨 가점을 살펴보면 지난 5월 분양한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에선 84점 통장이, 같은 동 '래미안 원펜타스'에서도 전용 137㎡(69점)를 제외하면 최저 당첨 가점이 70점을 넘어섰다. 이 단지에선 만점 통장이 3개나 나왔다. 도곡동 '래미안 레벤투스'는 최저 당첨 가점이 65점이었지만 전용 45㎡였다. 전용 58㎡부터는 69점이 넘어갔다.
청약통장 69점은 4인 가족이 받을 수 있는 최대치다. 상대적으로 가점이 낮은 신혼부부나 3인 가족 등에선 강남권 청약은 '그림의 떡'이지만 그나마 추첨제 물량에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 1주택자들도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강남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반등하면서 여유가 있는 실수요자들은 강남권을 노리고 있는데 가점이 낮거나 1주택자들은 일반 분양 물량이 적어 사실상 기회가 적었던 게 사실"이라면서 "대단지인 만큼 저가점자들이 강남 입성 기회로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시세보다 낮은 가격인데도 실거주 의무가 없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주택법 시행령에 따르면 분양가가 인근지역 매매가격(시세)의 80% 미만이면 실거주 의무 기간이 3년, 80% 이상~100% 미만이면 2년이다. 하지만 디에이치 방배는 분양가가 주변 시세 이상이라는 판단에 실거주 의무가 적용되지 않았다. 전세를 놓아 잔금을 낼 수 있단 얘기다.
한편 이 단지는 내달 4일 당첨자를 발표하고, 같은 달 19~26일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