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상승 여파로 아파트 매수세가 수도권으로 확대돼 경기도 거래량이 넉 달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접근성이 좋고 비교적 저렴한 경기 지역의 아파트를 사들이는 경기도민뿐 아니라 서울 거주자도 늘어나고 있다.

서울 집값 고공행진에…분당·하남 등 거래량 '쑥'
26일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7월 경기의 아파트 거래량은 1만4801건(계약일 기준)이다. 아직 신고 기한(30일)이 도래하지 않아 1만5000건을 넘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매매 자료를 보면 경기에서 아파트 거래가 1만5000건을 넘은 건 부동산 시장이 과열된 2021년 8월(1만6249건)이 마지막이다. 경기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3월 1만292건을 기록한 이후 매달 1만 건을 웃돌고 있다.

경기도민뿐 아니라 서울 거주자의 매입도 늘었다. 부동산원의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 현황’에 따르면 6월 경기 아파트를 사들인 서울 거주자는 총 1592명이었다. 올 1월(906건)부터 매달 거래량이 증가했다.

경기에선 서울과 인접하거나 재개발과 교통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가 활발하다. 지역별로 고양시 아파트 매입이 178건으로 가장 많았다. 1월(104건)과 비교해 약 71% 증가한 수준이다. 성남시 거래량도 눈에 띈다. 5월과 6월 거래량이 각각 105건, 152건으로 100건을 웃돌았다. 특히 6월 분당구(76건)에서만 계약이 절반가량 체결됐다.

고양 덕양구와 성남 분당구는 올해 들어 아파트값이 각각 2.28%와 2.02% 올랐다. 경기(-0.16%)에서 과천(3.09%)과 수원 영통구(2.53%)를 제외하고 집값이 가장 많이 뛰었다. 올해 1.38% 오른 하남시는 6월 111건이 손바뀜했다.

남양주는 서울 거주자 매입 건수가 122건으로 올 1월(69건)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남양주는 최근 지하철 8호선 연장선인 별내선 개통으로 서울 접근성이 개선된 게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남양주 별내동에서 서울 잠실까지 3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