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장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집코노미 박람회 2024’에서 “하남은 부족하다고 평가받는 게 경제력인 만큼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IR맨’을 자처하며 기업 유치를 위해 뛰고 있다. 이날도 부동산 개발사들과 면담을 갖고 K스타월드와 캠프 콜번 사업의 성공을 위한 의견 수렴에 나섰다. 내부적으론 30년간 산업통상자원부에 몸담으면서 지켜본 기업 마인드를 하남시에 이식하고 있다.
최근엔 인쇄전문기업 성원 애드피아를 유치하기 위해 교통·건축 등 19개 부서 27명이 모여 2주 만에 인허가를 마쳤을 정도다. 이 시장은 “기업이 ‘이 과, 저 과’ 찾아다닌다는 말을 들으면 문책하겠다고 할 정도로 실질적인 원스톱을 해달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의 역점 사업은 한강 ‘미사섬’에 추진 중인 K스타월드와 캠프 콜번 개발사업이다. 그는 두 사업을 통해 하남시에 부족한 경제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K스타월드는 하남시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인 ‘미사섬(약 170만㎡)’에 총 사업비 15조원을 들여 2030년까지 K팝 공연장과 호텔, 오피스, 상업시설,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올림픽대로에서 이어지는 서울양양고속도로가 미사섬 북쪽에 인접해 있다. 지하철 5호선 미사역에서 자전거로 5분 거리다. 하남 스타필드와 연계해 유동인구 유입 효과를 낸다는 구상이다. 이 시장은 “정부가 지원을 약속한 만큼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 사업을 행정절차 패키지 패스트트랙 사업으로 지정하며 인허가를 42개월에서 21개월로 앞당기기로 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그린벨트 해제 지침을 개정한 만큼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음달 마스터플랜이 나오면 본격적인 그린벨트 해제 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미군 반환 공여지인 ‘캠프콜번(25만㎡)’ 도시개발사업은 다음달 민간사업자 공모에 나선다. 하남시는 기업 유치를 위해 업종 제한을 최소화하면서 특별보조금과 시설투자비, 고용보조금 등을 지원한다.
하남은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인구가 늘어나는 지자체다. 2012년 14만명에서 올해 33만명을 넘어섰다. 30대와 40대 인구유입, 중학생 순유입률이 전국 1위다.
미사신도시가 완료된 데다 3기신도시로 내년 교산신도시가 본청약을 진행할 전망이다. 9호선이 4단계 연장으로 중앙보훈병원역에서 고덕강일지구를 거쳐 하남을 지나간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와 F가 교산신도시로 계획돼 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