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서울 마포구가 함께 조성한 ‘서봄하우스’는 올해로 입주 2년째를 맞았다. 지역사회 통합 돌봄 체계를 시험하는 장으로 출발해 이제는 성공적인 테마형 매입임대주택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최장 20년 거주할 수 있으면서 돌봄 수요까지 해결할 수 있는 도심 주택으로, 도심 내 시니어 수요 대응의 모범 사례라는 평가를 받는다.
안착 성공한 ‘서봄하우스’
서봄하우스는 서울 마포구 아현동에 지하 1층~지상 10층 총 23가구로 구성돼 있다. 도심에 있는 데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아현역에서 3분 거리, 5호선 애오개역과는 2분 거리여서 교통이 편리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주변 인프라도 도심의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다. 인근에 전통시장이 있고 도보 거리 내에서 생활 서비스를 모두 누릴 수 있다.
내부엔 시스템에어컨과 냉장고, 전기쿡탑, 옷장 등이 구비돼 있어 고령자 및 거동이 불편한 입주민도 불편 없이 거주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가구 내부엔 문턱 제거와 욕실·현관 안전 손잡이 설치, 현관·방문 등 입주자의 편의를 위한 다양한 특화설계가 적용됐다. LH는 입주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품질점검을 꼼꼼히 진행했다.
이 단지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임대료다. 임대보증금 690만 원, 평균 월 임대료는 30만원으로, 인근 시세의 30% 수준이다. 최장 20년간 거주할 수 있어 저렴한 임대조건으로 장기간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다.
일거리가 만드는 ‘젊음’ 특징
또 단지에선 주기적으로 모든 가구가 통합할 수 있는 행사가 진행된다. 지난달엔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배우는 춤 교실이 서봄하우스에서 진행됐다. 거주민 역시 20대부터 9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모두 입주할 수 있도록 설계돼 노년 가구가 소외감을 느끼지 않는다.
꾸준한 지원도 장점이다. 입주민은 마포구에서 위탁한 운영기관을 통해 주치의 건강검진, 재활치료 및 운동, 심리상담 등 맞춤형 돌봄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사회복지사는 시설 내 사무실에 상주한다. 입주민 상담, 방문진료서비스, 지역사회 연계 프로그램 등 지역 내 다양한 돌봄 자원을 연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자체 관계자는 “다양한 세대 통합 행사가 진행돼 거주민의 만족도가 높다”며 “노년 가구가 할 일을 찾고 젊은 세대와 소통하는 데 대해 만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H, 전국 6000여 가구 운영 중
특히 서봄하우스와 같은 고령자복지주택은 LH가 설계와 시공 및 주택의 운영·관리를 맡는다. 지자체는 준공 후 사회복지시설의 운영·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전국 62개 지구 약 6330가구의 고령자복지주택사업을 지자체와 협업해 추진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도 고 시범사업을 실시하는 지자체와 수도권·광역시를 대상으로 총 1000가구 공모에 나섰다.
고령자복지주택은 상층부에 있는 고령자 친화형 임대주택과 저층부의 사회복지시설이 복합 설치돼 주거와 복지 서비스가 연계되는 식이다. 체력단련실과 물리치료실, 교양강좌실, 텃밭 등 고령자를 위해 특화된 커뮤니티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 단순 주거 공간을 벗어나 건강돌봄, 여가·문화활동, 사회활동 등 고령자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주거서비스 플랫폼을 지향한다.
LH는 고령인구 증가에 따른 사회적 부담 증가를 완화하고, 고령자들이 익숙한 환경에서 안전하고 편안하게 여생을 지속할 수 있도록 자립적인 생활이 가능한 주거환경을 지속적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65세 인구가 전 국민의 20%를 웃도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합니다. 은퇴한 시니어 세대에게 건강과 주거가 핵심 이슈입니다. ‘집 100세 시대’는 노후를 안락하고 안전하게 보낼 수 있는 주택 솔루션을 탐구합니다. 매주 목요일 집코노미 플랫폼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