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영애/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배우 이영애/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배우 이영애가 11년 전 매입한 한남동 건물의 시세가 3배 이상 올랐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부동산 업체 빌딩로드에 따르면 이영애는 2012년 8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 '꼼데가르송길' 인근 이면도로에 위치한 대지 45평, 연면적 47평 규모의 단독주택을 10억4000만원에 매입했다. 평(3.3㎡)당 매입가는 2306만원이다.

이영애가 구입한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2층의 단독주택이다. 이영애는 2007년 1월 아버지, 오빠와 함께 자본금 5000만원을 투자해 만든 리어소시에이트(옛 삼영기획)를 통해 매입했다. 구입 당시 3억2500만원가량을 대출받았고 이후 2013년 11월엔 추가로 2억원을 대출받아 근저당권이 설정돼 있다.

리어소시에이트는 이영애 가족 지분이 100%인 법인으로 연예인매니지먼트사업, 홍보대행·컨설팅사업, 공연·전시회 기획 등을 업종으로 한다. 이영애 매니지먼트가 주 업무로 알려졌다.

이영애는 해당 건물을 자신의 1인 기획사 본점 사무실로 사용하다가, 한남동 상권이 활성화된 2018년 근린생활시설로 용도를 변경해 현재는 카페가 입점해 있다.

인근 거래 사례에 따르면 2024년 6월 기준 해당 건물 맞은편 토지는 평당 1억 2100만원에서 1억2300만원 사이에 거래됐다. 100m 떨어진 다가구 주택은 평당 8000만원에 매매됐다. 이를 이영애 소유 건물에 적용하면 현재 건물 가치는 약 36억원으로 추산된다. 매입가 대비 3배 이상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영애가 이태원 핵심 상권으로 급부상한 꼼데가르송길이 부상하기 시작할 때 매입해 가치를 높였다는 평이다. 꼼데가르송길은 이태원로의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부터 제일기획 사이 도로 640여m 일대를 일컫는다. 한남동 중심에 위치해 도로의 양옆으로 줄지어 선 현대식 건물들 덕에 모던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자랑한다. 장동건과 싸이가 이 길가에 위치한 건물을 매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2010년부터 신사동 '가로수길'을 이어받을 이태원 핵심 상권으로 꼼데가르송길을 꼽았다. 몇 년 전만 해도 이태원이라고 하면 외국 맛집과 패션 매장이 몰려 있는 이태원역에서 녹사평역까지의 거리를 떠올렸지만, 이젠 그 명성을 꼼데가르송 길에 넘겨줄 때가 왔다는 것.

특히 인근 지역에 패션 매장, 문화 공방, 유명 레스토랑들이 생기고 기존 리움미술관 등과 어우러져 특색있는 고급 거리로 탈바꿈했다는 평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