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콘텐츠 집코노미-집집폭폭]
서울 관악구~은평구 남북 잇는 서부선
작년 말 기재부 심의 통과… 내년 착공
서울대·상도동·노량진·여의도·신촌 등
주요 상권·대학가 지나는 알짜 노선
남가좌·응암동 등 지하철 먼 동네 수혜
투자자 모집 난항… 착공 여부 지켜봐야
서울 관악구~은평구 남북 잇는 서부선
작년 말 기재부 심의 통과… 내년 착공
서울대·상도동·노량진·여의도·신촌 등
주요 상권·대학가 지나는 알짜 노선
남가좌·응암동 등 지하철 먼 동네 수혜
투자자 모집 난항… 착공 여부 지켜봐야

관악구 봉천동 관악드림타운은 3544가구가 사는 이 동네 대표 단지다. 여의도 IFC몰까지 가는데 차로 20여분이면 가지만 버스로는 40여분, 지하철로는 1시간 가까이 걸린다. 광화문에 갈 때도 마찬가지다. 뛰어난 주거 환경에도 상대적으로 집값이 높지 않은 데에는 불편한 교통이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내년 경전철 '서부선' 착공 시 상승 기대
몇 년 뒤에는 이런 제약 요인이 사라질 전망이다. 경전철인 서부선이 이르면 내년 착공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개통은 2031년은 되어야 하지만 집값에 반영되는 것은 그보다 빠를 수 있다. 교통 호재는 계획이 발표될 때, 착공에 들어갔을 때, 개통됐을 때 세 번에 걸쳐 집값에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
다른 철도 계획처럼 서부선도 현실화까지 한참 시간이 걸렸다. 처음 계획이 발표된 것은 2000년이다. 2008년 새절역에서 장승배기역까지 연결하는 노선을 확정했다. 2017년에 개통한다는 목표까지 세웠지만 착공하지 못하고 시간이 흘렀다. 두산건설 컨소시엄이 2021년 서부선 민간투자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고도 여러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지난해 12월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사업심의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정부가 서부선의 경제적·기술적 타당성을 인정했다는 의미다. 민간 기업의 사업 참여와 정부의 재정 지원이 가능해진다. ‘8부 능선’은 넘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며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이르면 내년께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봉천동 관악벽산블루밍 등 단지 관심
서부선이 집값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2022년 5월 개통한 경전철 신림선을 통해 가늠해볼 수 있다. 신림동 관악산역에서 여의도 샛강역까지 잇는 7.53km 노선이다. 신림벤처타운역 인근 신림현대 전용 82㎡는 신림선 개통을 앞둔 2021년 12월 10억원(12층)에 거래됐다. 1월의 8억1500만원(13층)에서 2억원 가까이 뛰었다.신림선 서울지방병무청역 인근 대방대림 전용 84㎡도 2022년 4월 15억9500만원(7층)으로 역대 최고가 기록을 썼다. 이 시기 서울 집값이 전반적으로 오르긴 했지만, 신림선 인근 아파트는 더 가파르게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이후 부동산 시장 침체와 함께 이들 단지도 하락세를 피하진 못했다.



사업 지연 가능성은 투자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공사비 이슈로 투자자를 모으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며 “실제로 내년에 착공이 이뤄질지를 보면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철길을 따라 열차뿐 아니라 집값도 달립니다. ‘집집폭폭’은 교통 호재의 모든 것을 파헤치는 역세권 투자 길잡이 코너입니다. 빅데이터와 발품 취재를 결합해 깊이 있고 생생한 정보를 전달합니다. 집집폭폭 열차는 매주 금요일 집코노미 플랫폼에서 탑승할 수 있습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