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년 뒤 인구 10명 중 4명은 노인
지난달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간한 ‘한국의 인구변동 추이와 특징: 식품시장 파급효과의 측면’ 보고서에는 장래인구추계 결과에 따른 2043년 국내 인구 변화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장래인구추계는 현재의 인구 동태 수준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인구 규모와 구조를 전망하는 방법이다. 제도나 경제, 사회적 변화 등 비인구학적 요인은 반영되지 않는다.
우선 통계청 추계 인구에 따르면 전체 인구에서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2050년 40.1%에 이른다. 현재 국내에서 고령화 수준이 가장 높은 지역의 노인 비율은 44% 정도다. 약 30년 뒤에는 지금 가장 고령화된 지역으로 꼽히는 전남 해남군, 경북 의성군, 대구 군위군 등과 전국 노인 비율이 비슷한 수준이 되는 셈이다.

연구에서는 시군구별로 인구를 추계했다. 시군구의 주민등록자료를 사용했는데 기준 시점을 2018년과 2023년으로 잡아 추계 시점은 2033년, 2043년이다.
2043년에는 노인인구 비율이 75%를 넘어서는 지역도 생겨난다. 경북 군위군이 83%로 가장 높을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경남 산청군(81.8%), 경남 하동군(82.2%), 경북 봉화군(80.6%) 등 순으로 경남 경북 지역에 집중됐다. 전북 임실군(80.5%), 전북 진안군(79.5%)도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인구 규모도 지역별로 차이가 벌어진다. 3만명 이하인 지역 수는 2023년 19곳에서 2033년 26곳으로 증가한다. 2043년에는 41곳이 될 것으로 조사됐다. 인구 10만명 이상인 지역은 2023년 87개에서 2043년 76개로 감소한다. 30만명 이상인 지역 수는 22곳으로 유지될 것으로 조사됐다. 인근 지역 인구를 흡수하며 규모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전북 전주, 경남 김해와 대구, 부산, 광주 등 광역시에 속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미래 고객은 ‘실버’
노인인구 비율이 점차 높아지자 미래 먹거리인 실버산업에 뛰어드는 기업이 늘고 있다. 특히 호텔 업계에서 시니어 레지던스로 사업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호텔신라는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정관 사업 목적에 ‘종합휴양업’과 ‘콘도미니엄 분양·운영업’, ‘노인주거 사업’을 추가하기로 했다. 경제력 있는 시니어 고객을 적극 유치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롯데호텔은 2022년 시니어 레지던스 브랜드 VL을 선보였다. 대표적으로 서울 강서구 마곡에 ‘VL르웨스트’를 짓고 있다. 올 10월 입주 예정인 시니어 레지던스다. 하이엔드 시니어 레지던스를 표방한 만큼 임대료가 높다는 평가다. 전용면적 97㎡는 보증금이 10억원을 넘는다. 월 임대료는 200만원대다. 롯데호텔이 위탁 운영해 호텔식 서비스를 선보이는 게 특징이다.

지난해 65세 인구가 전 국민의 20%를 웃도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습니다. 은퇴한 시니어 세대에게 건강과 주거가 핵심 이슈입니다. ‘집 100세 시대’는 노후를 안락하고 안전하게 보낼 수 있는 주택 솔루션을 탐구합니다. 매주 목요일 집코노미 플랫폼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