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김포시 김포골드라인 고촌역에서 승객들이 탑승 대기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김포시 김포골드라인 고촌역에서 승객들이 탑승 대기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출퇴근 시간마다 과도한 혼잡 때문에 ‘가축 수송 열차’란 오명을 받았던 김포골드라인이 환골탈태에 나선다. 정부가 하반기부터 열차 6편성을 증차하면서 출퇴근 시간대 혼잡도는 기존 215%에서 190%로 줄어들 전망이다. 김포와 서울을 잇는 유일한 철도 노선인만큼, 기존 아파트 단지와 신규 분양 단지 사이에선 김포골드라인의 변신에 기대감이 크다. 여기에 정부가 내년 추가 열차 편성까지 예고하면서 최근엔 김포 지역 분양 단지들이 ‘김포골드라인’을 앞다퉈 홍보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배차간격 ‘2분 30초’까지 단축

지난해 김포골드라인에 투입된 증차분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김포골드라인에 투입된 증차분의 모습. 연합뉴스 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2025년까지 김포골드라인에 6편성의 열차를 증차했다. 지난해 6월 첫 증차에 나선 이후 최근까지 6편성이 추가됐다. 추가된 열차가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운행에 나서면서 혼잡도는 점차 줄고 있다. 2023년 10월 평균 215%에 달했던 김포골드라인의 출퇴근 시간 혼잡도는 지난해 10월 187%로 줄었다. 지금도 증차 효과에 힘입어 혼잡도는 점차 줄고 있다.

정부는 증차가 이뤄지면서 배차 간격도 줄어들었다고 설명한다. 기존 배차 간격이 최대 3분에 달했는데, 최근엔 2분30초 수준으로 줄었단 것이다. 출퇴근 시간에 서울로 이동해야 하는 직장인의 편의도는 그만큼 올랐다. 여기에 정부는 내년 5편성의 열차를 다시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서울과 김포를 연결하는 경전철 노선인 김포골드라인은 2019년 개통해 올해 운영 6년 째를 맞고 있다. 서울과 김포는 기존까지 48번 국도만을 이용해 오갈 수 있었기 때문에 수도권 내 다른 지역보다 교통 환경이 열악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출퇴근 시간 때엔 서울과 맞붙었음에도 다른 수도권 도시보다 서울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정부가 교통체증 완화를 위해 김포골드라인 사업을 시작했지만, 시작부터 ‘지옥철’이란 비판을 받았다. 김포 한강신도시를 비롯해 수도권 서남부 교통 수요가 모두 김포골드라인에 몰리면서 수용 능력에 한계를 보인 것이다. 2023년 4월 기준 김포골드라인의 출퇴근 시간 혼잡도는 최대 289%에 달했고, 승객 2명이 연이어 실신하는 사고까지 발생해 논란이 됐다.

'지옥철' 악평 딛고 환경 개선

김포골드라인 노선도. 김포골드라인 제공
김포골드라인 노선도. 김포골드라인 제공 계속된 김포골드라인에 대한 비판에 정부는 열차 증편과 광역버스 노선 신설 등의 대책을 추가하며 교통 수요 분산을 추진해오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내년 5편성의 추가 증차가 이뤄지면 배차 간격이 2분 10초대로 줄어들어 다른 서울지하철 노선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포 지역에선 김포골드라인뿐만 아니라 서울지하철 2·5호선과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D노선 등의 신규 노선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이들 노선이 모두 완성되면 김포골드라인으로 쏠렸던 출퇴근 교통 수요가 분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호선의 경우 향후 김포 고촌역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5호선 역시 방화역에서 김포 방향으로 연장하는 사업이 추진 중으로, 올해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인천공항에서 경기 남양주시, 강원 원주시까지 이어지는 GTX-D노선 역시 완성되면 향후 김포골드라인의 서울 출퇴근 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

노선 따라 신규 분양도 '주목'

풍무역 롯데캐슬 시그니처 조감도. 롯데건설 제공
풍무역 롯데캐슬 시그니처 조감도. 롯데건설 제공 부동산 업계에선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가 개선되며 지역 내 분양 단지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는 반응이다. 그간 김포 지역은 신규 분양 단지가 나오더라도 서울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았는데, 교통 환경이 개선되면서 실수요자들의 관심도 늘었단 설명이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분양 상담 중에 서울 출퇴근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이 많았었다”라며 “최근엔 신규 노선 개통 기대감도 있고 해서 상담 오는 실수요자 중에 출퇴근을 걱정하는 비율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김포에선 고촌읍에 조성되는 ‘오퍼스 한강 스위첸’이 분양을 진행 중이다. 한강 시네폴리스 개발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5층, 9개 동, 1029가구(전용면적 84~99㎡) 규모로 조성된다. 김포골드라인 사우역, 풍무역을 이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향후 풍무역은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도 이뤄질 예정이다.

롯데건설이 경기 김포시 풍무동에 공급하는 ‘풍무역 롯데캐슬 시그니처’도 분양 중이다. 지하 3층~지상 28층, 9개 동, 720가구(전용면적 65~84㎡) 규모로, 김포골드라인 풍무역을 통해 김포공항까지 10분대, 서울 마곡 및 여의도권까지는 20~40분대 이동이 가능하다.

‘해링턴 플레이스 풍무’도 이달 분양에 나선다. 김포 풍무 양도지구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9층, 18개 동, 1769가구(전용면적 74·84㎡) 규모로 지어진다. 김포골드라인 풍무역까지 약 800m 거리로 신규 분양되는 단지 중에서도 역세권에 속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철길과 도로를 따라 집값도 달립니다. ‘집집폭폭’은 교통 호재의 모든 것을 파헤치는 역세권 투자 길잡이 코너입니다. 빅데이터와 발품 취재를 결합해 깊이 있고 생생한 정보를 전달합니다. 집집폭폭 열차는 매주 금요일 집코노미 플랫폼에서 탑승할 수 있습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