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송은이. 사진=한국컴패션 제공
방송인 송은이. 사진=한국컴패션 제공 개그우먼 송은이가 자신의 회사 사옥 부지를 투자한 전략에 대해 공개했다. 서울 마포에 위치한 송은이 건물은 최근 시세차익이 70억원에 달할 정도로 값이 뛰었다.

최근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 최화정이에요'에는 '재테크 여왕 송은이가 50살에 독립한 자연속 아파트 최초 공개'라는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최화정은 "은이는 빌딩도 버젓이 있으며 빌딩 총액이 대단한 게 아니라 그 자리를 보고 회사를 만들 생각하고 계획적인 게 멋있었다"고 말하며 송 씨의 부동산 투자 현황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자 송 씨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사옥을 지은 케이스다. 사옥으로 내가 땅을 사서 돈을 벌려는 건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그마한 사무실에 있을 때 주변 돌아다니면서 스튜디오도 보러 다니고 했다"며 "고물상 하는 자리에 해가 너무 잘 들어오더라. '이 해 잘 들어오는 자리에 고물상이 있다니' 여기서부터 출발이 됐다"고 덧붙였다. 송은이는 건물 부지를 계약하는 데 앞서 2년 가까이 매물을 알아보러 다녔다고 소개했다.

영상 제작진이 "(건물 시세가) 좀 올랐냐"고 묻자, 송 씨는 "올랐다"면서도 "은행 거라서 상관없다"고 답했다. 부지를 매입하는 데 있어 일부 대출을 끼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송은이 법인 명의 사옥. 사진=유튜브 캡처
송은이 법인 명의 사옥. 사진=유튜브 캡처 송 씨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부지를 매입해 2022년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의 건물을 지었다. 2020년 12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상암동 소재 필지 5개(413㎡·125평)를 연이어 사들인 후 지은 건물이다. 부지를 사들일 때 들인 비용은 총 50억4000만원으로, 본인이 대표로 있는 법인 명의로 매입했다.

매입 당시에는 상가 건물 두 채와 마당이 있는 단독 주택 한 채가 있었으나, 송 씨는 이를 모두 철거하고 연면적 약 1221㎡(370평) 규모의 신축 건물을 세웠다. 건축비는 평(3.3㎡)당 900만원 수준으로, 총 건축비는 약 33억3000만원으로 추정된다. 건물을 완공한 후에는 송 씨가 대표로 있는 콘텐츠랩 비보와 미디어랩 시소의 사옥으로 쓰고 있다. 방송국이 밀집해 있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상암동 상권에 위치한다.

등기부등본상 채권 최고액이 73억2000만원으로, 통상 채권 최고액이 대출금의 120%인 점을 고려하면 송 씨는 61억원 수준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건물을 신축할 때 들어간 시설자금 대출 25억원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매입원가(토지·건축비 87억원)에서 대출액을 뺀 실투자금인 현금은 26억원가량 투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빌딩로드부동산 중개법인에 따르면 현재 건물 시세는 약 157억원으로, 송 씨가 부지를 매입한 지 5년 만에 약 70억원의 시세차익이 기대된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