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광명 고속철도 본격 시동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이날과 오는 21일 이틀에 걸쳐 영등포구와 동작구에서 수색-광명 고속철도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 공청회를 연다. 2021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된 후 5년 만이다.수색-광명 고속철도 건설사업은 행신에서 출발한 고속열차의 수색~서울역~광명역 구간을 복선으로 지하화하는 사업이다. 현재 이 구간은 여러 철도가 함께 쓰고 있다. KTX경부선은 서울~용산~광명 구간에서 일반철도, 지하철 등과 선로를 공유하고 있다. 수색에서 서울역까지도 일반철도와 지하철이 선로를 함께 사용한다. 이에 따라 병목 현상이 잦고 고속 열차의 속도가 떨어지는 등 열차 지연 및 운행효율 저하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1호선과 경의중앙선, 일반열차 등으로 선로 용량이 포화한 서울역~광명역 구간의 이동속도가 빨라져 이동시간도 기존 15분에서 9분으로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혜 기대, 수색·광명 집값 ‘들썩’
수색-광명 고속철도 완공으로 서울 은평구 수색증산뉴타운이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이 지역이 경의선, 도시철도, 공항철도가 모두 다니는 교통 허브로 재편될 수 있어서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자문위원은 "고속철도가 용산역, 서울역을 지나면서 이동이 수월해질 것"이라며 "교통이 개선되면 주변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2023년 조정 이후 지지부진하던 수색증산뉴타운의 집값도 최근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DMC 센트럴자이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8일 16억 98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 6월까지만 해도 12억원대에서 거래가 됐던 것과 비교하면 반년도 안 돼 4억원 이상이 오른 셈이다. 2021년 기록한 전고점(17억2000만원)에 근접해졌다. DMC 파크뷰자이도 비슷한 추세다. 전용면적 84㎡는 지난 9월 14억원에 매매됐다. 2021년 기록했던 전고점(14억 5000만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한 달 전인 8월 12억 2300만원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2억원 가까이 올랐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2029년 정도가 되면 경기 서남권의 공급 공백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정부가 수도권 공급을 확대해도 광명처럼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지역의 신규 대단지 공급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고속철도 개통이 지하철만큼의 효과는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양 위원은 "고속철도는 열차 배차시간, 가격 등을 고려할 때 지하철만큼 자주 이용하기는 어렵다"며 "교통환경 개선은 있겠지만 지하철 개통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철길과 도로를 따라 집값도 달립니다. ‘집집폭폭’은 교통 호재의 모든 것을 파헤치는 역세권 투자 길잡이 코너입니다. 빅데이터와 발품 취재를 결합해 깊이 있고 생생한 정보를 전달합니다. 집집폭폭 열차는 매주 금요일 집코노미 플랫폼에서 탑승할 수 있습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