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전 한화이글스 감독./사진=연합뉴스
김성근 전 한화이글스 감독./사진=연합뉴스 전 야구감독 김성근(84)씨가 보유한 성수동의 두 건물이 매입 5년 만에 약 20억원가량 뛴 것으로 추정된다. 개발 호재에 더해 서울숲 인근 상권 확장세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16일 빌딩로드부동산 중개법인에 따르면 김 감독은 지난 2020년 1월 성동구 성수동1가 준주거지역 일대 노후 건물과 필지를 각각 43억원과 37억원에 전액 현금으로 사들였다.

김 감독이 아내 명의로 매입한 건물은 1993년 준공된 노후 건물이다. 당시 토지 평당가는 약 8615만원으로 3.3㎡ 기준 약 2610만원 수준이었다. 같은 시기 김 감독 본인 명의로 매입한 필지에는 1년 후 4층 규모의 신축 주택이 들어섰다. 두 필지를 동시에 확보하며 평균 매수 단가를 낮춘 투자 효과를 봤다.

해당 건물은 2호선 뚝섬역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서울숲과 아뜰리에길 상권 사이 입지에 자리해 생활 인프라가 우수하다는 평가다. 또 825가구 규모의 '서울숲아이파크리버포레' 1차 단지가 지난해 12월 입주를 시작했다. 다음달 준공 예정인 2차 단지가 필지 앞을 지나는 신규 동선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여러 개발 호재가 시세에 반영된 것으로 관측된다.

이전 매도인들의 시세차익도 눈에 띈다. 아내 명의 건물의 기존 소유자는 2016년 22억2500만원에 매수한 뒤 2020년 43억원에 매도해 3.3㎡ 기준 약 2610만원에서 약 4515만원으로 4년 만에 상승했다.

김 감독 명의 건물의 매도인은 배우 이시영(43)으로 2019년 17억원에 매입해 2020년 37억원에 매도하면서 3.3㎡ 기준 약 2575만원에서 약 4091만원으로 올랐다. 약 20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성수동 일대 거래 사례를 보면 상승 흐름이 두드러진다. 서울숲 길(12m 도로)을 끼고 있는 노후 건물의 경우 지난해 7월 평당 약 3636만원에 거래된 데 이어 올 9월에는 각각 평당 약 4909만원과 4515만원에 연이어 거래된 사례가 확인됐다.

도로 조건, 건물 연식, 유동 인구 등을 반영한 김성근 감독 부부 소유 두 필지의 현재 추정 평균 매수 단가는 약 1억200만원이다. 전체 시세는 약 100억원에 달한다. 4년 만에 20억원의 시세차익이 예상된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