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세븐틴 디노/사진=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그룹 세븐틴 디노/사진=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그룹 세븐틴 멤버 디노(본명 이찬·26)가 서울 성수동 고급 주상복합아파트 '갤러리아포레' 신고가 주인공이었다.

2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디노는 지난 4월 갤러리아포레 전용면적 195㎡(58.99평) 1가구를 90억원에 매입하고 이달 초 소유권 이전을 마쳤다. 해당 면적대 거래 금액으로는 역대 최고가다. 평당 가격은 1억5256만원이다.

이 면적대는 2021년 3월 44억5000만원에 거래된 게 마지막으로 이후 단 한 건의 거래도 없었다. 4년 만에 약 50억원이 오른 셈이라 누가 새로운 집 주인이 됐는지 이목이 쏠렸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시중은행에 61억6000만원 근저당권이 설정됐는데, 채권최고액이 대출금의 110~120%인 점을 감안하면 디노는 56억원가량을 대출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갤러리아포레는 2008년 분양 당시 3.3㎡(평)당 4535만원으로 최고 분양가로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2011년 입주했고 전용 167~271㎡ 대형 면적으로만 구성됐다. 현금자산 100억원 이상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마케팅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보안이 철저해 프라이빗한 거주가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강뷰와 서울숲 뷰를 동시에 누릴 수 있으며 수인분당선인 서울숲역과 서울 지하철 2호선인 뚝섬역이 도보권이다. 성수대교와 영동대교를 통해 강남, 광화문, 여의도 등 주요 업무지구 지역과의 접근성도 뛰어나다.

갤러리아포레는 배우 김수현이 펜트하우스를 포함해 3채를 보유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고, 가수 지드래곤·인순이·배우 한예슬 등이 거주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방송인 장영란도 한의사 남편 한창과 공동명의로 전용면적 218㎡ 규모의 한 세대를 94억5000만 원에 매입했다.

갤러리아포레의 투자 가치를 눈여겨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갤러리아포레가 있는 성동구는 현재 토지거래허가구역에 해당하지 않아 부동산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규제 지역이 아닌 만큼 상대적으로 투자가 용이해 토허제 재지정 이후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셋째주 성동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0.76% 오르며 서울 자치구 중 집값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강남권보다도 아파트값이 크게 뛰면서 지난 2013년 4월 다섯째주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나타낸 셈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성동구의 이러한 상승세를 두고 "비상 상황 시 토지거래허가제 카드를 쓸 수 있다"며 규제지역 확대 가능성을 언급했다.

조남인 빌딩온 상무는 "최근 토허제 재지정으로 실거주요건이 강화되면서 성동구 지역 고가아파트의 인기가 더욱 많아졌다"며 "주택담보대출의 DSR (총부채산환비율) 적용전 매입을 하기 위해 거래가 많아졌지만 강남, 성수, 마포, 용산 등 주요 지역 위주로 '똘똘한 한채'도 점점 양극화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디노의 갤러리아포레 매입에 대해 "성수동 연무장길은 최근 가장 비싸게 거래된 빌딩거래금액은 평당 3억원이고, 이면도로 상권이 있는 지역은 평당 1억5000만원에서 2억원인 걸 감안할 때 빌딩 투자로 접근하면 가장 좋은 A급지에 매입한 투자로 보인다"고 평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