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코노미- 집 100세 시대]
서울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라는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 한남’ 옆에 최고급 시니어 하우스가 들어선다. 조만호 무신사 대표가 개인회사를 통해 추진하는 사업으로, 입주 보증금이 약 50억원에 달한다. 입지가 뛰어나 경제적 여유가 있는 액티브 시니어의 관심을 끌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지 위치는 한남동 730 일대 6673㎡ 규모다. 공터는 한동안 ‘한남동 730 주차장’이란 이름의 유료 주차장으로 쓰였으나, 공사를 준비하기 위해 지난 1일부터 운영이 중단됐다.
한동안 주차장으로 쓰였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요 한남' 건설 부지 /네이버 지도
이 자리엔 원래 고급빌라인 ‘한남타워’가 있었다. 이를 ‘한남 힐데스하임’으로 증축 리모델링하려다 사업 방향이 프리미엄 오피스 빌딩 개발로 바뀌었다.
2023년 토지를 소유한 시행사인 HD산업개발이 에프콧한남SPC에 인수되면서 또 한 차례 사업 방향이 달라졌다. 바로 시니어 레지던스 개발이다.
에프콧한남SPC의 대주주는 보통주 지분 97%를 보유한 라펠이다. 라펠은 조만호 무신사 대표가 지분을 100% 갖고 있는 개인 회사다. 인수 후 HD산업개발은 소요한남레지던스로 이름을 바꾼 뒤 시니어 하우스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건축 시각화 스튜디오 MIR이 제작한 ‘소요 한남’ 예상 이미지 /MIR 제공
단지 설계는 해안건축이 맡았다. 시공사는 포스코이앤씨가 선정될 전망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3월 주거·케어·의료 전문기업인 애스콧, 대교뉴이프, 차움의원, 차헬스케어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는 등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7층, 11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명은 가칭 ‘소요 한남(SOYO Hannam)’이다. 조만간 3000억~4000억원을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조달하고 착공에 들어간다. 공사비는 3.3㎡당 1500만원 정도다.
전용 135㎡(41평)을 중심으로 설계되며 보증금은 3.3㎡당 1억2000만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전용 135㎡ 기준 약 50억원이다. 광징구 자양동의 고급 시니어 레지던스 ‘더클래식 500’의 보증금 10억원(월 생활비 별도)의 5배다.
건축 시각화 스튜디오 MIR이 제작한 ‘소요 한남’ 예상 이미지 /MIR 제공
시니어도 다 같지 않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도 있지만, 건강하고 활동적인 시니어도 많다. 이를 ‘액티브 시니어’라 부른다. 이런 사람들을 겨냥해 최근 역세권에 시니어 레지던스를 짓는 일이 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광운대역 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인 ‘서울원’ 안에 시니어 레지던스 2개 동, 768가구를 조성하고 있다. 서울원의 쇼핑몰과 호텔 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고, 수도권 전철 1호선·경춘선 광운대역을 통한 대중교통도 편리하다.
더클래식 500도 그런 예다. 지하철 2·7호선 건대입구역 바로 앞에 있다. 롯데백화점 건대스타시티점과 이마트, 나루아트센터 등과도 붙어 있다.
희림건축과 알투코리아부동산투자자문의 ‘노인주거상품의 현황과 개발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시니어 주택 입주 시 중요한 고려 요인을 설문한 결과 △주변 생활편의시설 △주변 자연환경 △주변 의료 시설 등과 더불어 △대중교통 이용 편리성이 꼽혔다.
건축 시각화 스튜디오 MIR이 제작한 ‘소요 한남’ 예상 이미지 /MIR 제공
소요 한남 역시 뛰어난 입지를 자랑한다.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이 멀지 않다. 버스로 쉽게 강남과 광화문 등을 오갈 수 있다. 나인원 한남과 이태원·한남동의 식당가를 이용할 수 있고, 리움미술관, 블루스퀘어, 일신홀 등 문화시설도 풍부하다. 순천향대병원이 근처에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근 나인원한남과 한남더힐의 성공에서 보듯 입지만 따지면 국내 시니어 레지던스 중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높은 가격은 걸림돌이다. 보증금과 별도인 월 이용료가 1000만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더클래식 500의 월 500여만원보다 2배 높다. 국내 최고가 시니어 레지던스가 된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서울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라는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 한남’ 옆에 최고급 시니어 하우스가 들어선다. 조만호 무신사 대표가 개인회사를 통해 추진하는 사업으로, 입주 보증금이 약 50억원에 달한다. 입지가 뛰어나 경제적 여유가 있는 액티브 시니어의 관심을 끌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지 위치는 한남동 730 일대 6673㎡ 규모다. 공터는 한동안 ‘한남동 730 주차장’이란 이름의 유료 주차장으로 쓰였으나, 공사를 준비하기 위해 지난 1일부터 운영이 중단됐다.

2023년 토지를 소유한 시행사인 HD산업개발이 에프콧한남SPC에 인수되면서 또 한 차례 사업 방향이 달라졌다. 바로 시니어 레지던스 개발이다.
에프콧한남SPC의 대주주는 보통주 지분 97%를 보유한 라펠이다. 라펠은 조만호 무신사 대표가 지분을 100% 갖고 있는 개인 회사다. 인수 후 HD산업개발은 소요한남레지던스로 이름을 바꾼 뒤 시니어 하우스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7층, 11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명은 가칭 ‘소요 한남(SOYO Hannam)’이다. 조만간 3000억~4000억원을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조달하고 착공에 들어간다. 공사비는 3.3㎡당 1500만원 정도다.
전용 135㎡(41평)을 중심으로 설계되며 보증금은 3.3㎡당 1억2000만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전용 135㎡ 기준 약 50억원이다. 광징구 자양동의 고급 시니어 레지던스 ‘더클래식 500’의 보증금 10억원(월 생활비 별도)의 5배다.

더클래식 500도 그런 예다. 지하철 2·7호선 건대입구역 바로 앞에 있다. 롯데백화점 건대스타시티점과 이마트, 나루아트센터 등과도 붙어 있다.
희림건축과 알투코리아부동산투자자문의 ‘노인주거상품의 현황과 개발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시니어 주택 입주 시 중요한 고려 요인을 설문한 결과 △주변 생활편의시설 △주변 자연환경 △주변 의료 시설 등과 더불어 △대중교통 이용 편리성이 꼽혔다.

높은 가격은 걸림돌이다. 보증금과 별도인 월 이용료가 1000만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더클래식 500의 월 500여만원보다 2배 높다. 국내 최고가 시니어 레지던스가 된다.
지난해 65세 인구가 전 국민의 20%를 웃도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습니다. 은퇴한 시니어 세대에게 건강과 주거가 핵심 이슈입니다. ‘집 100세 시대’는 노후를 안락하고 안전하게 보낼 수 있는 주택 솔루션을 탐구합니다. 매주 목요일 집코노미 플랫폼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