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중에 더 늙고 병이 든다고 하더라도 요양시설에는 가지 않겠어요.”
![“요양원보다 집이 낫다” … 일본서 뜨는 100조엔 규모 ‘이 산업’ [집코노미-집100세 시대]](https://img.hankyung.com/photo/202510/01.42021879.1.jpg)
일본은 이 같은 노년 인구를 위해 새로운 주거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새로운 주거 기술을 기존 집에 적용해 노년 인구가 영양을 비롯한 건강관리, 운동, 재활을 지원받는 ‘에이지 테크(age-tech)’가 새 주거 방식이다. 혼자 사는 노인 인구를 위한 정시 지원(시간 알림)과 감정 서비스도 최근에는 추가됐다. 최근 시니어 주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한국에서도 이 같은 에이지테크의 가능성이 관심을 받고 있다.
日서 주목받는 ‘에이지 테크’
![“요양원보다 집이 낫다” … 일본서 뜨는 100조엔 규모 ‘이 산업’ [집코노미-집100세 시대]](https://img.hankyung.com/photo/202510/01.42021883.1.jpg)
대상은 단순히 나이가 든 고령 세대가 아니다. 이들을 돌봐야 하는 돌봄 종사자까지 포함한다. 국가와 지역사회, 기업, 소비자 전반에 걸쳐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술 수준은 첨단 솔루션부터 단순한 디지털 도구까지 다양화하고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목표인 지속 가능한 돌봄 서비스 제공이 구현되고 있다.
특히 일찌감치 고령 사회를 맞이한 일본에서는 에이지 테크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다. 일본 미즈호 은행 산업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의 실버산업 시장 규모는 2025년 101조3000억엔으로 100조 엔을 처음으로 넘어서게 된다. 2007년과 비교하면 61% 성장한 수치다.
요양시설 대신 집에서 생활
![“요양원보다 집이 낫다” … 일본서 뜨는 100조엔 규모 ‘이 산업’ [집코노미-집100세 시대]](https://img.hankyung.com/photo/202510/01.42021878.1.jpg)
서비스는 독거노인이나 노인 가구의 전력·통신 사용 패턴을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평소와 다른 이상 징후를 조기 감지한다. 예를 들어 평소보다 움직임이 없거나 전기 사용량이 급감할 경우 건강 이상 신호로 판단하는 식이다.
일본에서 이미 상용화된 ‘LASHIC’는 온도·습도·조도·움직임 데이터를 수집해 평소 생활 패턴과 비교한다. 일정 시간 이상 움직임이 없으면 보호자와 담당자에게 스마트폰·PC로 즉시 알림을 전송한다. 월평균 2000엔~3000엔의 사용료가 발생하지만, 주택 임대업계에서는 임차인 사망 등의 위험을 예방할 수 있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NTT동일본은 가나가와현 택지건물거래업협회와 협력하여 IoT(사물인터넷) 보호 센서 LASHIC을 활용한 독거노인 돌봄 실증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AI를 기반으로 고령자의 영양 상태를 점검해 개별 필요 영양소를 확인해 맞춤형 식의약품 추천 및 제조를 통한 영양 관리를 지원하는 서비스도 일본에서 상용화된 상태다. 일본 헬스테크 기업 asken은 AI 기반 식사 기록 앱과 온라인 상담을 결합해 고령자의 영양 불균형 개선을 지원하고 있다. 60대 이상의 월간 이용자 수는 2019년 대비 2023년에 3.4배 증가했다.
혼자 거주하는 노년 인구가 집에서 낙상 등의 사고를 당하는 상황을 방지하는 기술도 있다. 일본의 TORUTO는 고령자의 보행 기능과 낙상 위험을 과학적으로 평가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이다. 스마트폰으로 5m 걷는 영상을 촬영해 업로드하면, AI 가속도·스텝 시간·리듬·균형을 분석해 2분 내 결과를 제공한다. 맞춤형 운동·재활 처방, 수면 상태 모니터링 및 개선 솔루션 제공, 낙상·욕창 조기 탐지를 통한 안전 관리 등이 가능하다.
실버산업 2030년엔 ‘168조원’
![“요양원보다 집이 낫다” … 일본서 뜨는 100조엔 규모 ‘이 산업’ [집코노미-집100세 시대]](https://img.hankyung.com/photo/202510/01.42021882.1.jpg)
그러나 늘어난 노년 인구에 비해 돌봄 서비스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한국은행 고용분석팀의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돌봄 인력 부족 규모는 2022년 19만 명에서 2032년 38~71만명, 2042년에는 61~155만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인력 부족은 가족 병간호 수요를 증가시켜 2042년에는 국내총생산(GDP)의 2.1~3.6%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주택업계에선 늘어나는 시니어 주거 수요를 고려해 시장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실버산업 규모는 2020년 72조원 규모에서 2030년 168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이지 테크 제품 및 서비스 개발 때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고, 실버산업의 성장이 진행 중인 일본이나 한국뿐 아니라 다른 해외 국가로의 확장 가능성까지 고려한다면 더 큰 신산업 동력으로 활용될 수 있다.
지난해 65세 인구가 전 국민의 20%를 웃도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습니다. 은퇴한 시니어 세대에게 건강과 주거가 핵심 이슈입니다. ‘집 100세 시대’는 노후를 안락하고 안전하게 보낼 수 있는 주택 솔루션을 탐구합니다. 매주 목요일 집코노미 플랫폼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