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에스더, 홍혜걸 부부. /사진=한경DB
여에스더, 홍혜걸 부부. /사진=한경DB 도곡동의 랜드마크로 불리는 타워팰리스의 신고가 경신이 이어지고 있다.

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 11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1차의 전용면적 84㎡는 27억75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 매물은 D동 32층에 위치했다. 2023년에는 같은 평형이 24억7000만원에 거래돼 손바뀜한 것에 이어 2년이 안 돼 3억원 가까이 오른 것.

대형 평수에서도 신고가 경신이 이어졌다. 1월 3일에는 타워팰리스 3차 67층에 위치한 244㎡가 73억원에 팔려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10월 65억원(57층)에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3개월 만에 8억원이 오른 셈이다.

지난해 12월 21일에는 타워팰리스 2차 165㎡가 47억원에 거래됐다. 역시 같은 평수 중 신고가다.

타워팰리스는 타워형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의 상징과 같은 곳이다. 고인이 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복합화 경영철학의 산물로도 꼽힌다. 고층 건물에 40평(전용 132㎡) 이상 대형 평형은 물론 넓은 주차장, 첨단 경비 시스템에 수영장, 골프연습장까지 갖춘 주상복합은 국내 고급 아파트의 대명사가 됐고, 타워팰리스 이후 전망과 현대적인 느낌을 살린 주상복합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사진=한경DB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사진=한경DB 입주를 시작한 지 25년이 되는 주상복합 아파트 1세대이지만, 최근에는 개포동이 개발되면서 도곡동이 더욱 주목받고 있고 '고급 주상복합'이라는 상징성이 큰 만큼 거래가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비싼 건축비와 관리비, 낮은 전용률은 단점으로 꼽히지만, 주변에 학군뿐 아니라 업무·상업시설이 즐비하고 교통이 편리하다는 점에서 타워팰리스의 존재감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주상복합의 특성상 단위당 분양가격을 낮추기 위해 주거 공용면적을 높이다 보니 동일한 분양 면적의 일반 아파트보다 실제 전용률이 낮고, 편의시설이나 냉난방 비용으로 관리비가 비싸다. 그런데도 교통 여건이 좋은 입지에 고급 편의시설과 보안 시스템을 갖춘 점, 입주민 구성이 양호해 고급 커뮤니티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이 타워팰리스의 장점으로 꼽힌다.

또한 학원가가 위치한 대치사거리까지 도보 15분으로 접근할 수 있고, 숙명여중·고·중앙 사대부고 등 명문학군 진학이 가능한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건강보조식품 기업을 운영하며 연간 3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다고 밝힌 여에스더 박사는 지난해 8월 방송된 MBN '가보자GO'에 출연해 집을 공개하며 "이 집을 사려고 강의를 1500번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MBN '가보자GO' 영상 캡처
/사진=MBN '가보자GO' 영상 캡처 과거 타워팰리스에서 전세로 살았다고 밝힌 여에스더는 "그때는 돈이 없어서 전세로 살았다"며 "지금은 돈이 좀 생겨서 이 집을 사고 10억 빚도 다 갚았다. 온전히 우리 집"이라고 덧붙였다.

방송에 공개된 외관으로 이들 부부는 타워팰리스 3차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