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구의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은 처음으로 20%를 넘어 20.9%를 기록했다. 특별시·광역시 가운데 부산(23.9%)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이런 세태를 반영해 대구에도 노인을 위한 주거 시설인 시니어 주택이 생겨나고 있다. ‘’
만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 /통계청
만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 /통계청

대구에도 등장한 프리미엄 실버타운

첫 포문을 연 것은 지난해 11월 분양한 ‘더뉴그레이 침산파크’다. 건축법상 용도를 노인복지주택으로 허가받은 대구의 첫 프리미엄 실버타운이다. 2026년 7월 준공 예정이다.

침산공원 앞에 지하 2층~지상 15층 규모로 지어진다. 전용면적 29.50㎡ 60가구, 44.71㎡ 64가구, 68.53㎡ 13가구 등이다. 모든 가구가 남향 위주로 배치된다.
더뉴그레이 침산파크
더뉴그레이 침산파크 청약 경쟁률은 평균 2.52대 1을 기록했다. 넓은 면적이 더 인기가 많았다. 68.53㎡은 13가구 모집에 68명 신청해 5.2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도심이지만 바로 앞에 침산공원이 있어 자연 속에 산책도 할 수 있다. 주 1회 이상 주거 공간을 청소해주고, 세탁 서비스와 호텔 셰프가 준비한 건강식을 매일 제공한다. 전문 간호인력이 상주해 입주민 건강을 정기적으로 체크하고, 대형병원과 연계해 의료서비스를 지원한다.
더뉴그레이 침산파크 주거 공간 예상도
더뉴그레이 침산파크 주거 공간 예상도 문화와 여가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가요, 영어, 와인, 체조 등 시니어 특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피트니스클럽, 스크린골프연습장, 당구장, 탁구장, 남녀 사우나, 찜질방, 북카페, 비지니스룸, 티라운지 등 약 2000㎡의 고급 커뮤니티시설도 들어선다. 단지 내에 게스트하우스 2실이 마련돼 가족 방문 때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다.

시행사인 김중기 매경주택 회장은 “대구는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지만 시니어 전용 주거시설이 부족한 지역”이라며 “시니어들이 편안하고 안정적인 노후를 보낼 수 있는 최고의 주거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했다.

대구시청, 동대구역 앞에도 시니어 주택 들어서

대구 중구 동인동 대구시청 앞엔 프리미엄급 시니어 레지던스가 들어선다. 땅 주인인 부동산 개발회사 에이리츠는 원래 지상 44층, 154가구 규모 주상복합 아파트를 지으려 했다. 하지만 대구 주택시장 침체로 쉽사리 착공에 나서지 못했고, 지난해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시니어 레지던스 개발로 사업 방향을 변경했다.

새로운 계획안에 따르면 4376㎡ 땅에 지하5층, 지상49층으로 시니어 레지던스를 지을 예정이다. 총 436가구다. 내년 하반기에 착공해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구 신천동 동대구역 인근에도 시니어 하우스가 지어지고 있다. 포스트자산운용이 계획하고 있는 신천동 시니어타운 복합시설은 2763㎡ 땅에 지하 6층, 지상 23층 규모에 총 266실이다. 5성급인 대구 메리어트 호텔과 대각선으로 접하고 있으며, 약 300m 이내에 신세계백화점, 약 600m 거리에 동대구역이 있다. 2025년 하반기 준공 예정이다.
포스트자산운용의 대구 시니어타운 사업 개요
포스트자산운용의 대구 시니어타운 사업 개요 건물 지상 1~4층에 의료시설이 자리하는데, 대형 의료재단이 들어오기로 협의가 완료됐다고 포스트자산운용 측은 밝혔다. 지상 5~23층엔 전용 59㎡ 내외로 266실의 거주 공간이 들어간다. 커뮤니티 시설로는 영화감상실, 음악감상실, 취미실, 라운지, 도서관 등을 계획하고 있다.

피트니스, 수영장, 사우나 등은 인근 메리어트 호텔의 부대시설을 연회비 납부 후 사용할 예정이다. 포스트자산운용 측은 “메리어트 호텔을 활용하면 시니어 하우징에서 약 900평 정도 분양 가능 면적이 증가한다”며 “매출 증가와 함께 운영 및 관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65세 인구가 전 국민의 20%를 웃도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합니다. 은퇴한 시니어 세대에게 건강과 주거가 핵심 이슈입니다. ‘집 100세 시대’는 노후를 안락하고 안전하게 보낼 수 있는 주택 솔루션을 탐구합니다. 매주 목요일 집코노미 플랫폼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