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6월이면 검단 ‘출·퇴근자’이 불편함을 한층 덜 수 있게 된다. 인천도시철도 1호선 검단 연장선이 개통하기 때문이다. 입주 4년 만에 철길이 깔리게 되는 만큼 주민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아라역 인근 아파트 수혜
인천1호선 검단연장은 계양역에서 검단호수공원역까지 6.8㎞를 연장하는 프로젝트다. 아라역과 신검단중앙역, 검단호수공원역 등 3개 정거장이 신설된다. 인천1호선은 부평역, 인천시청역 등을 거쳐 송도달빛축제공원역까지 이어지는 노선이다. 인천 주요 지역을 지난다. 물론 서울과 직접 연결되진 않는다. 하지만 공항철도 환승역인 계양역에 정차한다는 점은 큰 메리트로 꼽힌다. 공항철도는 마곡과 DMC, 홍대입구, 서울역 등 서울 주요 권역으로 향하는 노선이기 때문이다.
현재 원당동의 A 단지에서 계양역까지 가려면 버스를 타고 약 30분이 걸린다. 무려 18개 정류장을 이동해야 한다. 그러나 인천1호선이 뚫리면 단 두 정거장 만에 계양역에 도착할 수 있다. 서울역으로 출퇴근한다고 가정할 때 지금은 1시간15분 가량 걸리는데, 앞으로 40분대까지 단축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모든 공항철도 열차가 최소 검암역까지 운행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공항철도는 크게 인천공항행, 검암행으로 나뉘는데 서울역에서 아무 열차나 타도 된다는 얘기다.

개통 때 가장 큰 효과를 보게 되는 건 아라역 역세권이다. 이미 입주를 마친 단지가 여럿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로 가격 오름세는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거래는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원당동 ‘우미린더시그니처’의 경우 올해 1월과 2월 거래량이 각각 3건, 2건에 그쳤는데 지난달에만 6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15일 기준 4월 거래량도 벌써 3건에 달한다.
매매가격은 아직 잠잠하지만, 오는 6월 운행이 시작되면 전셋값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작지 않다. 사실 교통 호재는 발표나 착공 등 시점에 크게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다. 개통쯤엔 이미 교통 호재의 상당 부분이 시장가격에 반영돼 있다는 얘기다. 다만 당하동에 있는 단지는 인천1호선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 ‘지하철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5호선 연장·GTX 호재도
검단에는 인천1호선 연장 이외에도 굵직굵직한 교통 호재가 남아있긴 하다. 하지만 사업 속도가 매우 느리다는 게 단점이다. 공항철도와 9호선 직결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만약 이 사업이 현실화한다면 검단 주민의 서울 강남권 접근성이 한층 개선된다. 지금은 공항철도를 타고 김포공항역에 갔다가 9호선으로 갈아탄 뒤 신논현역 등으로 가야 한다. 만약 직결이 이뤄지면 환승의 번거로움이 사라지는 셈이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경제성 우려, 비용을 누가 부담할 건지 논란 등 때문에 아직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검단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호재도 안고 있다. GTX-D노선이 검단역에 정차할 예정이다. D노선은 강남, 삼성, 잠실, 수서 등 강남권 핵심 권역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GTX-D 프로젝트 역시 언제 완공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사업이다. 아직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정식으로 반영되지 않았다. GTX나 5호선 연장, 공항철도-9호선 직결 사업 모두 중장기적으로 호재를 기대해야 하는 프로젝트란 평가가 나온다.
철길을 따라 열차뿐 아니라 집값도 달립니다. ‘집집폭폭’은 교통 호재의 모든 것을 파헤치는 역세권 투자 길잡이 코너입니다. 빅데이터와 발품 취재를 결합해 깊이 있고 생생한 정보를 전달합니다. 집집폭폭 열차는 매주 금요일 집코노미 플랫폼에서 탑승할 수 있습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